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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기 분노의 편지

최고관리자 0 107 2017.08.20 07:48
분노의 편지

어머니.. 당신.. 어머니란 고귀한 호칭을 절대 쓰고 싶지 않은 당신... 당신이라는 여자는 어떻게 여자라면 가지고 있어야할 모성애가 눈꼽 만큼도 존재하지 않을 수가 있는 여자입니까? 어떻게 100일도 안 되서 젖도 안 땐 갓난쟁이를 남의 집에 잠시만 맡아 달란 핑계로 버릴 수가 있었나요. 덕분에 난 남들은 어리광 한참 부릴 5-6살부터 사람들 눈치 보는걸 배웠고 뭣도 모르는 인간들은 어린게 일찍 철이 났다고 애늙은이 같다고 했었죠. 입장을 당신과 나 한번 바꿔 생각 해 보았어요. 아무리 바꿔보고 당신 입장에서 이해 해보려 해도 당신은 그냥 나쁜 년입니다. 학교 다닐 때 특히 초등학생 때 소원은 운동회 날 엄마 아빠 찾아오셔서 같이 도시락 까먹어 보는 거였지요. 남들은 평범하게 지극히 평범하게 누리던 행복이 란걸 부끄럽지만 41살이 된 지금까지도 “아 그땐 참 행복했는데” 라고 회상할 수 있는 행복이 나한텐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쓰레기 갖다 버리듯 자식새끼 갖다 버렸으면 평생 인연 끊고 살던지 무슨 낯짝으로 26살 내 생일 때 찾아왔는지. 정작 내가 당신이 필요 했던 건 유아기 청소년기였지 성인이 된 지금은 필요도 없었는데. 당신 그거 알아? 내 졸업식 사진은 전부 독사진 뿐 이란거... 군대까지 알아서 갔다오고 기껏 취직해서 일 좀하고 있으니 돈 좀 벌어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디? 26년만에 찾아와서 거짓눈물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보고싶었다 아들아.” 왜 이따위 말을 내뱉어서 쌓였던 원망이 누그러지게 해놓고 외할머니 핑계대며 기껏 모아놓았던 얼마 안 되는 돈을 그렇게 홀랑 털어갈수 있었는지. 차라리 달라지 그랬냐.. 그래서 줬으면 마음이라도 안 아프지. 정말로 잘못을 뉘우치는 듯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듯 착각하게 만들어 놓고... 고작 4백만원 때문에 내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 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고 사라져 버린 당신이란 여자... 고~~맙습니다~~ 이런 분노롸 상처를 안고 평생 살게 해줘서. 핑계일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알콜중독자로 만들어줘서 참 고~맙습니다~ 아주 개쌍욕을 하고 싶지만 분노가 조금은 사그러든건지. 세월이 약이 된건지 욕할 기운도 없다. 당신... 내 어머니란 작자와 했던 마지막 통화가 불현 듯 생각이 나네요. 내가 급히 쓸곳이 있어서 빌려간 돈 좀 일부만 좀 빨리 해달라니까. “ 씨발 누가 안 해 준데?!! 씨발 누가 안 해 준데?... 미쳤냐 그게 26년만에 아들이랑 만나서 아들한테 할 소리냐. 아 씨 손 떨리네.. 당신이란 작자는 평생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혼자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살다가 몹쓸 병이나 걸려 뒤져 버리길. 처절한 고통 속에서 뒤져 버리길.. 그것도 오직 혼자 처절한 고독 속에서 뒤져버리길. 그리고 뒤져서 꼭 지옥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92기 최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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