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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2001/11/24일자 기사

최고관리자 0 92 2017.08.20 12:46

■ 국민일보 2001/11/24일자 기사  


“마약사슬 신앙으로 끊었습니다”  


현재 소화기 판매회사의 영업부장으로 건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P씨(39) . 이제 그의 얼굴에선 지난날의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다. P씨는 한 선교회의 도움으로 마약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새삶을 찾았다 .

92년 당시 P씨는 인천에 있는 한 유흥업소의 웨이터였다 . 어느날 한 손님이 그에게 다가와 몸에 좋은 영양주사라며 주사를 놓아주었다. 그것이 누바인이란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주사를 맞으면 피곤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았다. 몇차례 더 맞으면서 마약이란 것을 알았지만 끊을 수 없었다 . 2년동안 마약에 길들여진 몸은 마약만 끊으면 금단현상으로 사지가 뒤틀렸다. 길을 걷다가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마약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시절, 그에게 세상은 절망 그 자체였다. 주위사람들은 “차라리 죽어버려라, 죽는 것이 우리를 도와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 말은 비수가 돼 그의 가슴에 꽂혔고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다. 직장에선 쫓겨났고 아내뿐 아니라 일가친척 모두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렇게 모두 떠나갔을 때 예수 그리스도는 한 줄기 빛으로 그를 찾아왔다 .

눈보라가 몰아치던 지난 97년 12월 . P씨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강원도 횡성에 있는 세계십자가선교회 치유원 에 도착했다. 누군가 그를 씻겨주고 먹을 것을 주며 돌봐주었다.사람 대접을 받으니 눈물이 났다. 그 곳에서 3개월간의 영성훈련을 받았다 . 이 영성훈련을 통해 그는 자신이 죄인이란 사실을 깨닫고 통회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차츰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아갔다.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르고 성경말씀을 읽으며 그의 허물은 앙파 껍질처럼 벗겨졌다.

특히 분노폭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자신에게 상처나 고통을 준 사람을 떠올리는 순간엔 감정이 폭발했지만 결국 그들을 용서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영성훈련을 마치고 세계십자가선교회 서울 사무실 쉼터에서 1년간 머물며 사회적응훈련을 받았다 . 또 선교회 안일권 목사와 함께 행려병자의 몸을 씻기고 교도소 선교를 다니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나만 잘되면 그만'이란 생각이 지금은 ‘돈을 벌어 자신보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변했다. 등을 돌렸던 친지들도 이제는 그를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준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고 싶습니다”고 말하는 P씨는 최근 새직장을 얻고 새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P씨의 경우처럼 약물중독자들도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얼마든 재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특히 신앙에 기초한 영성프로그램 등을 갖춘 기독교단체들이 치료에 나서면 그 효과는 더욱 크다.

강원도 횡성의 세계십자가선교회는 그 대표적 단체 중 하나다. 이 선교회는 지난 89년 발족된 이후 3개월 단위의 영성훈련을 통해 약물중독자들에게 새삶을 찾아주고 있다. 입소자들은 영성프로그램을 마친 후 서울 십자가선교회 쉼터에서 1년간 사회적응훈련을 받고 가정과 사회로 복귀한다. 그동안 1500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 모든 사람이 완치되기는 어렵지만 재발률은 현격히 낮다. 특히 낮과 밤이 바뀌는 무절제한 생활이 특징인 중독자들에게 치유프로그램은 규칙적인 생활,자존감회복,신앙의 골격 세우기 등의 영향을 주고 있다(033-344-1173).

지난 94년 약물예방사역을 시작한 ‘복지와 사람들'은 남부보호관찰소의 약물상담실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전문상담원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별상담과 집단상담을 한다. 한해동안 400여건의 상담을 했다. 특히 청소년약물예방교육은 각 학교와 협력해 비행성향이 높고 부모가 알코올 중독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물사용을 차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대화하는 기술, 자기 주장을 펴는 기술 등을 가르친다(02-679-9353).

또 지난 94년 알코올약물가정문제연구소로 출발한 한국알코올약물상담소는 24시간 전화상담을 하고 내방상담, 방문상담, 중독자 가족·중독자 모임 등을 인도하고 있다. 하루 30여건 이상의 상담을 받고 있다(02-383-0036).

이외에도 지난 87년 서울 답십리 청량리 부근에서 노숙자·약물중독자 선교를 시작한 박우관 목사가 현재 충북 괴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로암금주학교', 박종암 목사가 경기도 금광면에서 운영하는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사랑의 공동체' 등도 마약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쏟고 있다.

검찰 추정에 따르면 국내 마약투여자는 모두 20여만명에 이르며 대부분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가 습관적으로 약물에 빠져든다. 실로암 금주학교 박우관 목사는 “신앙의 힘만이 마약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준다”며 “영적치유프로그램은 중독자 회복에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중독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또 다른 중독자들을 돕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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